직업학교를 위해 Ludwigsburg에 온 지도 한 달이 조금 넘었다.

이곳에서는 지난 학기 때와 마찬가지로 Saarstr. 의 WG에서 살고 있다.

 

인원은 총 4명.

근데 하나같이 미친새끼들이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WG에서는 주방을 공유하기 때문에 적당히 돌아가며 해야 할 일들이 있다.

주방 청소라든가 쓰레기 버리기.. 혹은 소모품 떨어지면 사서 채워놓기 등

근데 이 모든 걸 거의 다 내가 하고 있다.

 

이 미친놈들은 일단 쓰레기를 안 버린다.

지금도 쓰레기가 통 위로 넘쳐흐르기 직전인데,

버려질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그리고 청소

이 개 같은 거.

나야 늘 파스타만 처먹으니 가스레인지 주변이 더러워질 일이 거의 없다.

그럼에도 요리하고 나서 항상 치우는데

이 미친놈들은 그런 거 없다.

그냥 지들 먹은 거 설거지만 딱 하고 가버린다.

그럼 누가 치우냐?

당연히 나다.

 

또 이 미친놈들은 지들 처먹는 데에만 돈을 쓸 작정인가 보다.

지난번에 세제가 떨어졌을 때 내가 새로 샀고,

쓰레기 봉다리도 내가 샀다.

이번에는 키친타월이 다 떨어졌다.

사실 지난주 금요일에 진작 떨어졌는데, 일단 나는 뮌헨으로 갔고

솔직히 주말엔 채워 넣겠지..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그놈들을 상당히 과소평가했음이 드러났다.

오늘 주방에 가보니 변한 게 단 하나도 없다.

키친타월? 당연히 없다.

쓰레기? 완전 가득 차있다. 일반쓰레기 음식물쓰레기 재활용쓰레기 가리지 않는다.

 

근데 더 큰 문제가 뭔지 아냐?

결국 내가 할 거라는 거

키친타월 없는 건 내가 답답해서 결국 채워 넣을 것이며

쓰레기..? 그 미친놈들을 욕하며 결국 내가 버리겠지

 

진짜 미친놈들이다.

하지만 나는 앞에선 말도 못 하는 찐따에 불과하다.

 

그래도 애들은 착하잖아~ 한 잔 해~

내일 키친타월을 사 올 나를 위해~

728x90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