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다시 왔습니다. 왜냐하면 오늘 쓸 글은 며칠 전에 이미 정리를 해두었거든요.
연재 글의 제목을 옥타브 타입이라고 적긴 했습니다만, 두 번째, 세 번째 글은 다소 주제에서 벗어난 것 같기도 합니다.
원래 이번 글을 두번째 글로 하려고 했었는데, 기반이 되는 이론들을 정리하다 보니 이렇게 됐습니다.
아무튼 이번 글에서는 첫 번째 글에서 설명한 다양한 타입의 옥타브를 어떻게 조율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Why is it called 2:1, 4:2 or 6:3 octave?>
들어가기 전에 각 옥타브 타입이 왜 2:1, 4:2, 6:3 옥타브라고 불리는지 알고 가야겠죠? 옥타브 A3-A4를 조율한다고 가정해봅시다.
먼저 2:1 옥타브라는 것은 옥타브의 아래음(lower note)인 A3의 제 2배음과 옥타브의 윗음(upper note)인 A4의 제 1배음(제1 배음은 기음이니까 자기 자신이죠)이 같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전 글에서 공통 배음(coincident partial)에 대해 설명드렸는데요, 2:1 옥타브에서는 A3의 제 2배음과 A4의 제 1배음이 모두 A4이므로 A4가 공통 배음이 되는 것입니다.
4:2 옥타브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A3의 제 4배음과 A4의 제 2배음이 모두 A5이므로 A5가 공통 배음이 됩니다. 6:3 옥타브 역시 똑같습니다.
여기서 의문이 있습니다.
"그래서 각 옥타브가 왜 다른데?"
"그럼 2:1 옥타브에서는 A5가 A3과 A4의 공통 배음이 아니라는 말이야?"
각 옥타브에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지난 글에서 설명드렸던 인하모니시티 때문입니다.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나중에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정말 열심히 찾아봤습니다만, 명확한 답을 얻지 못했습니다. 좀 더 공부하고 정리해서 적도록 하겠습니다.)
<2:1 옥타브>
1. 시작은 늘 그렇듯 A4음을 소리굽쇠에 맞추는 것입니다. 소리굽쇠가 440Hz에 맞춰져 있다면 당연히 피아노의 A4음과 소리굽쇠 사이에는 맥놀이가 없어야 합니다.
2. 제대로 맞췄는지 확인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F2-A4의 17도 음정을 눌러보는 것입니다. F2가 조율이 안 되어있어도 상관없습니다. 두 음정 사이의 맥놀이를 들어보시면 꽤나 빠른 맥놀이가 들릴 것입니다. 하지만 맥놀이를 들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면 안 됩니다. 대체로 초당 맥놀이가 10개를 넘어가면 구별하기가 굉장히 힘듭니다. 이럴 경우에는 맥놀이가 들을 만 해질 때까지 F2를 조금 낮춰줍니다.
3. 다시 F2-A4의 17도 음정을 듣는데, F2는 피아노의 음정을 듣고 A4는 소리굽쇠의 음정을 듣습니다. 피아노의 F2-피아노의 A4를 들었을 때와 피아노의 F2-소리굽쇠의 A4를 들었을 때 맥놀이가 정확히 같다면, A4는 소리굽쇠에 잘 맞춰진 것입니다. 맞춰진 것을 확인하기 위해 F2를 이용했죠? 여기서 F2를 테스트 노트(test note)라고 합니다.
4. A3를 A4에 맞춰 조율합니다. 이때, 옥타브가 최대한 맑은 소리(pure sound)로 느껴져야 합니다. 옥타브가 완전히 맑게(perfectly pure) 맞춰졌다면 2:1 옥타브가 됩니다.
5. 2:1 옥타브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다시 F2가 필요합니다. F2음을 일시적으로 낮춰줍니다. F2-A4의 맥놀이가 들을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최대한 빨라질 때까지 낮춰줘야 합니다.
6. 이제, F2-A3의 10도를 눌러보고 F2-A4의 17도를 눌렀을 때, 맥놀이가 같게 들리면 A3-A4의 옥타브는 완전한 2:1 옥타브가 됩니다. 만약 맥놀이가 다르게 들린다면 완전한 2:1 옥타브가 안 된 것으로, 옥타브가 좁거나 넓은 것입니다. A4를 소리굽쇠에 정확히 맞추었기 때문에 A3에서 틀렸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A3를 조금 조절한 다음 다시 확인을 해봅니다.
<4:2 옥타브>
4:2 옥타브를 조율하기 위해서는 위에서 조율한 2:1 옥타브가 필요합니다.
1. 2:1 옥타브로 맞춰진 A3-A4 옥타브에서 A3를 아주 조금씩 내립니다. 정말 아주 조금씩 내려야 합니다. 조금씩 내리되, 여전히 옥타브에서 맥놀이가 들리면 안 되며, 맑게 들려야 합니다.
2. F3과 A3의 건반을 함께 눌러서 맥놀이를 들어봅니다. F3-A3의 3도의 경우 조율이 완벽하게 되어있는 피아노에서 1초에 7개 정도의 맥놀이가 들립니다.
3. <2:1 옥타브>의 5번 과정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는 F3을 낮춰줍니다. 이때도 역시 F3-A3의 맥놀이가 들을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최대한 빨라질 때까지 낮춰줍니다.
4. F3-A3을 눌러보고 F3-A4를 눌러보고 두 맥놀이가 똑같이 들리면, A3-A4는 완벽히 4:2 옥타브로 맞춰진 것입니다. F3-A4의 맥놀이가 더 빠르게 들린다면 옥타브는 4:2보다 조금 넓은 것이며, 맥놀이가 더 느리게 들린다면 그 반대입니다.
<6:3 옥타브>
6:3 옥타브를 조율하기 위해서는 역시 4:2 옥타브가 필요합니다.
1. 4:2 옥타브에서 A3를 조금씩 낮춰봅니다. A3과 A4사이에 아주 조금의 맥놀이가 생길 때까지 낮춰주시는데, 아주 조금의 맥놀이라 하면, 편안하게 들리는 것보다 조금 더 많은 정도를 말합니다.
2. A3-C4의 단 3도를 눌러봅니다. 피아노가 거의 완벽하게 조율된 상태에서는 이 단 3도의 맥놀이가 거의 셀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들릴 것입니다. 따라서 맥놀이를 좀 더 용이하게 듣기 위해서 일시적으로 C4를 약간 높여줍니다. 맥놀이가 들을 만 해질 정도로 높여주시면 됩니다.
3. A3-C4의 단 3도와 C4-A4의 장 6도를 눌러봅니다. 둘의 맥놀이가 똑같이 들린다면 A3-A4는 완벽하게 6:3 옥타브가 된 것입니다. 다르게 들린다면, 1번 과정에서 낮춘 A3를 조절해줍니다.
<끝>
각 옥타브를 조율하는 방법은 여기까지입니다. 아마 실전에서 저런 식의 조율을 할 일은 많지 않겠지만, 각 옥타브가 같지 않다는 것을 아는 게 포인트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각 옥타브의 차이를 어떻게 구별하는지에 대해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저도 공부하는 중이라.. 언제 쓰게 될지는 미지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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