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한 일도 있고

후회도 있었던 지난 3년이다.

 

21년도 10월에 독일 처음와서 아우스빌둥을 시작한 22년 5월까지

시간을 잘 보내지 못한 게 후회가 된다.

지금 돌아보면 그 때가 시간이 가장 많았고, 독일 생활이 가장 재밌었을 때인데

그 때는 몰랐다.

돈 아끼겠다는 마음은 조금 내려놓고, 좀 더 놀러다녔어야 됐다.

 

근데 문제는,

다시 그때로 돌아가도 안 그럴 거라는 것이다.

그 말은 어떻게 보면 내 나름대로 재밌게 보냈다는 뜻이지 않을까?

라고 합리화를 해본다.

 

그래두.. 운 좋게 입독한 지 7개월 만에 아우스빌둥 자리를 얻었고

다른 회사에 있어본 적이 없어 비교하기는 힘들지만

나쁘지 않은 회사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어느새 아우스빌둥도 1년밖에 남지 않았고

 

그 이후의 미래는 불확실하지만

어쨌든 독일에 온 첫 번째 목적을 달성하게 되는 것이기에

큰 성과라고 볼 수 있다.

 

아우스빌둥을 마친다고 해서 갑자기 초고수가 되는 것은 아니다.

최저시급을 받고 일할 수 있는 자격 정도밖에 안 된다.

한국에 가도 마찬가지.

마이스터도 아니고 아우스빌둥 마쳤다고 대우해주는 곳은 있을 수가 없다.

애초에 기대도 한 적 없다.

 

하나 확신하는 건, 한국에 계속 있었으면 이 정도의 경험, 실력을 얻지 못했을 것이다.

한국에선 끽해야 일주일에 최대 다섯 대 조율했는데,

여기선 어쩔 땐 하루에 다섯 대도 한다.

물론 단순히 양치기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적게 하는 것보단 많이 하는 게 낫다.

 

조율을 7년 정도 해왔는데, 아직도 너무나 부족하다.

하지만 상관없다.

앞으로 50년은 더 할 거다.

암만 못해도 20년 정도 하면 어디 내놓을 정도는 되겠지

 

나의 남은 독일 생활은 어느 정도일까..?

지금 계획은 지금 회사에서 아우스빌둥 이후에도 계속 근무하는 것인데,

모르겠다 회사에서 나를 계속 쓸 지

뭐 계속 일하면 일하는대로 좋고, 잘리면 잘리는대로 좋다.

일하게 되면 지금처럼 하면 되는 거고,

잘리면 새로운 계획 세우는 것도 재밌다.

지금으로서는 정확히 반반이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