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율을 4년 넘게 해왔는데, 최근에서야 깨달은 사실이 하나 있다.
내가 조율을 하면서 음을 한쪽 귀로만 듣고있었다는 것이다.
정확히는 저음부는 왼쪽 귀로, 고음부는 오른쪽 귀로만 듣고 있었다.
내가 쓰고도 무슨 개소린가 싶긴 하다.
한쪽 귀를 막는 게 아니고서야 소리는 양쪽 귀로 듣는 거 아닌가?
보니까 아니더라
소리가 명쾌한 피아노의 경우 이제는 고음부 맥놀이도 어느 정도는 들을 수 있게 되었다.
근데 최근에 왜 그랬는지는 정확히 기억이 안 나지만 아마 하루에 여러 대의 피아노를 조율하면서 오른쪽 귀가 피곤해서 그랬을 것이다. 암튼 최고음부를 조율하는데 양쪽 귀에서 듣는 게 다르다는 걸 느꼈다.
왼쪽귀로 들을 때 맥놀이 듣기가 훨씬 힘들었다.
이때 살짝 위기감을 느끼기도 했고, 반대로 훈련할 게 생겼다는 사실에 좋기도 했다.
저음부나 중음부는 뭐 크게 문제가 안 된다. 이쪽 맥놀이는 고음부보다는 상대적으로 아주 잘 들리는 편이다.
그래서 요즘은 왼쪽 귀로 고음부를 조율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
당연하게도 0부터 시작하는 건 아니더라
현재 오른쪽 귀의 능력을 100이라고 하면 왼쪽 귀는 그래도 50 정도는 되는 느낌?
게다가 느는 것도 더디지 않아 보인다.
물론 더 지나봐야 확실히 알겠지만
그렇다..
겨우 4년 하고 이런 말 하는 건 좀 가소롭지만
역시 조율은 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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