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성공기가 아닌 실패기임을 미리 알리는 바이다)

 

한국 면허증을 독일 면허증으로 교환하려고 한다.

독일 입국하고 나서 약 20개월 만이다.

 

본인의 운전면허증은 무려 '1종 보통'.

2013년에 땄지만.. 그 후로 운전대를 단 한 번도 잡지 않은 건 함정

 

면허증 Umschreibung을 위해 필요한 서류는 대체로 다음과 같다.

 

1. 여권

2. 여권 사진

3. 한국 면허증 실물

4. 면허증 번역 공증 (면허증 사본 포함)

5. 수수료

 

주마다 다르긴 한데 대체로 위 5개 서류는 반드시 필요하고,

내가 사는 Bonn에서는 그 외에 추가로

 

1. Meldebescheinigung(안멜둥 확인서)

2. Klassifikation des Führerscheins

 

를 요구한다.

 

가장 먼저 준비해야할 서류는 번역 공증.

매우 운이 좋게도 주 독일 대한민국 대사관이 Bonn에 있어서 공증을 위해 먼 길 떠나지 않아도 되었다.

 

https://overseas.mofa.go.kr/de-ko/brd/m_7195/view.do?seq=742220&page=1 

 

운전면허증 번역인증 상세보기|공증/운전면허주독일 대한민국 대사관

주독일대한민국대사관에서는 2021년 5월 10일(월)부터 코로나 방역 및 민원인의 편의 확대를 위해 영사민원서비스 신청 관련 방문예약제를 전면 시행중입니다. 따라서, 우리 대사관을 통하여

overseas.mofa.go.kr

주 독일 대한민국 대사관 홈페이지에 매우매우 친절하게 나와있어서 그대로 따라 하기만 하면 된다.

 

참고로 파일을 USB에 담아서 챙겨가는 것이 좋다.

작성 내용이 실제 면허증 내용과 다르면 내용을 수정해야 하는데,

업무를 보는 곳에 컴퓨터가 마련되어 있어서 수정은 물론 인쇄까지 새로 할 수 있다.

 

서류만 잘 준비해가면 공증을 마치는 데에는 30분이 걸리지 않는다.

 

공증 완료!

 

Bonn과 Königswinter의 교통 관련 업무는 Siegburg에 있는 Straßenverkehrsamt에서 맡고 있다.

매일 아침 7시에 7일 후의 Termin이 오픈된다.

Termin 잡기가 그렇게 빡세지는 않다.

 

나에게는 그 날이 오늘이었다.

Termin 시간 10분 전쯤 도착!

QR코드로 Termin을 활성화하는 게 있더라

안 온 놈은 애초에 호출을 안 하겠다는 의지가 느껴졌다.

 

예정 시간보다 20분은 족히 넘겨서 내 예약 번호가 화면에 뜨고..

할당된 Schalter로 갔다.

 

가져온 서류를 다 제출했는데,

담당자가 말하길 'Klassifikation des Führerscheins'이 없단다.

Klassifikation (des Führerscheins)은 말하자면, 어떤 한국 면허가 어떤 독일 면허에 대응하는지에 대한 정보가 포함된 서류다.

찾아본 바에 의하면 한국 1종 보통, 2종 보통은 모두 독일 면허 B에 해당한다.

뭐 의사 진단서를 떼가면 C를 받을 수 있고.. 그런 소리를 들어보긴 했는데, 모른다..

 

Klassifikation.. 당연히 준비하지 않았다.

아니 내가 정말 많은 기존 글들을 찾아봤는데,

보통 도로교통국에서 알아서 찾아서 해주더만 왜 하필 나한테 이러는지..

 

니들이 좀 찾아달라고, 너네 그 정보 컴퓨터에 다 있지 않냐고 해보아도 소용이 없었다.

개 같은 거. 황금 같은 휴가 쓰고 온 건데

이렇게 빠꾸를 먹었다.

 

담당자께서 ADAC라는 곳에 가라고 안내를 해주었고,

찾아보니 다행히(?) 근처에 하나 있긴 했다. 걸어서 17분이 걸렸지만 이 정도면 근처지..

ADAC는 Allgemeine Deutsche Automobil-Club의 줄임말이라고 한다.

암튼 가서 Klassifikation을 신청하고 왔다. 가격은 싸다면 싸고 비싸다면 비싼 25유로

 

호~옥시나 이게 바로 받을 수 있는 거라면 받은 다음 바로 다시 Amt로 가면 오늘 목적한 바를 그래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행복회로를 돌려보기도 했는데, 당연히 불가능.

Klassifikation이 나오는데 약 1주일 정도가 걸린단다.

 

근데 어차피 Amt도 이미 문을 닫았기 때문에 의미는 없었다.

 

 

하.. 아무튼

운전면허증 교환 1차 시도는 실패!

 

크리스마스를 위해 휴가를 아껴야 하기 때문에

휴가를 또 낼 수는 없고

사장이랑 쇼부를 쳐야겠다.

 

Amt가 월요일에는 오후 6시까지 하니까

월요일 하루 날 잡아서 오후 2~3시쯤 퇴근하는 대신 토요일에 한 번 더 오겠다고

 

협상을 걸어봐야지

우리 회사 그렇게 빡빡하지 않아(아마도..)

허락해줄 거야

 

오늘의 교훈 : 메일로든 전화로든 미리 연락해서 어떤 서류가 필요한 지 알아두자!

나는 아직도 독일 Bundesland의 차이를 충청도와 전라도의 차이 쯤으로 생각하는 멍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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